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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녀석은 자신의 거처인 바위 동굴에서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갖은 애를 써 보았지만, 녀석의 머리가 동굴 출입구에 막혀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이미 녀석에게 있어서 자신이 평생 동안 살아야 할 보금자리가 되어버린 바위 동굴의 출입구는 예전과 달리 너무나 비좁아졌던 것이다. 그리고 동굴 안은 너무나 어두컴컴했다. 녀석은 다시 한번 힘차게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만2년 사이에 녀석의 몸이 부쩍 자라난 증거라도 보여주듯이 전과 똑같이 녀석의 머리가 동굴의 출입구를 막는 코르크 마개처럼 되어버려 녀석을 당황하게 만들고 또 슬픔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녀석은 가능한 한 동굴 속을 이리저리 폭넓게 헤엄쳐 돌아다니려고 시도를 해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굽혀야할 경우가 생겼을 때, 이 도롱뇽처럼 방안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며 걸어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도롱뇽의 거처인 바위동굴은 녀석이 마음놓고 헤엄쳐 다닐 수 있을 만큼 그다지 넓은 곳이 아니었다. 동굴 속은 녀석이 겨우겨우 전후좌우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동굴 벽은 물때가 끼여 더러워져서 온통 미끄럽게만 느껴지고, 마침내는 녀석의 등이랑, 꼬리랑, 배에 푸르죽죽한 이끼가 자라나게 되었다고 믿게끔 만들어 버린 것이다. 녀석이 깊은 한숨을 내쉬는 순간 마치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이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없다면, 내게도 그에 걸맞은 좋은 생각이 있지. 우하하하." 그러나, 녀석에게 자신이 처한 난국을 해결할 만한 뚜렷한 묘책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바위 동굴의 천장에는 솔이끼랑 우산이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우산이끼는 땅따먹기 놀이라도 하는 양 초록색 무늬로 사방으로 번식해가고, 솔이끼는 가는 줄기 위의 붉은 빛깔의 꽃자루 꼭대기에 가련한 꽃을 피웠다. 그 가련한 꽃은 가련한 열매를 맺고, 그것은 다시 민꽃식물의 씨앗 뿌리기=번식의 법칙에 따라, 이윽고 온 사방에 꽃가루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도롱뇽은 솔이끼랑 우산이끼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들을 가까이하길 꺼려해서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하기까지 했다. 솔이끼는 시도 때도 없이 동굴 속에 꽃가루를 흩뿌렸기 때문에, 도롱뇽 녀석은 솔이끼의 꽃가루로 인해 자신의 보금자리가 오염되어 가고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굴 속의 바위랑 천장의 움푹 패인 곳에는 여기저기 한 무리씩 떼를 지어 곰팡이까지 돋아났다. 곰팡이는 어쩐지 어리석은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돋아나기도 해서 번식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롱뇽은 동굴 출입구에 얼굴을 바짝 갖다 붙이고는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광경들을 바라보는 걸 무척 좋아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밝고 환한 곳을 내다본다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 아니던가! 그리고 작은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볼 때만큼 항상 많은 걸 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계곡 물이라는 것이 때로는 뒤죽박죽 급류가 되어 흘러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뜻밖의 장소에서 커다란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도롱뇽은 동굴 출입구에서 산골짜기에 흐르는 계곡 물이 만들어 놓은 커다란 웅덩이를 바라볼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물 밑바닥에서 돋아난 한 무리의 수초(水草)가 거침없이 자라나서는 물 밑바닥에서 수면 위까지 한줄기씩 가늘게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있었다. 그리고는 수면에 다다르면 갑자기 성장을 뚝 멈추고는 수면 밖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다. 수많은 송사리 떼들은 수초들 사이로 헤엄쳐 다니는 것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수초 숲 사이에 무리를 지어서는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리고, 그 송사리 떼들은 어떨 때는 오른쪽으로 확 휩쓸리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왼쪽으로 확 휩쓸리기도 해서, 녀석들 가운데 어느 한 마리가 잘못해서 무리와는 반대편으로 움직이기라도 하면 다른 녀석들도 덩달아 그 한 마리가 움직인 쪽으로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이를테면 녀석들 가운데 어느 한 마리가 수초 줄기가 길을 막고 있는 바람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 다른 녀석들도 그 곳을 고비로 모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 까닭에 혹시라도 녀석들 가운데 어느 한 마리가, 무리에서 자유롭게 도망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 만큼 어려울 것 같았다. 도롱뇽은 저 작은 물고기 떼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비웃었다. "자유라는 걸 전혀 모르는 녀석들 같군." 웅덩이 위에서는 끊임없이 완만한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소용돌이는 물 위에 떨어진 한 조각의 하얀 꽃잎을 통해 증명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 위에 떨어진 하얀 꽃잎은 이내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들고 나서는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동그라미를 점점 줄여갔다. 그리고 그 속도를 더욱 더 앞당겼다. 마지막으로 아주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었지만, 꽃잎은 결국 그 동그라미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가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도롱뇽은 금방이라도 현기증을 일으킬 것 같다면 저 혼자 중얼거렸다. 어느 날 밤, 한 마리의 작은 새우가 바위 동굴 속으로 몰래 기어 들어왔다. 녀석은 당장이라도 알을 낳기 시작할 듯이 투명한 뱃속에 마치 좁쌀 같은 알을 한아름 품고서는 바위벽에 바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서는 끝 부분을 똑똑히 볼 수 없을 만큼 사라져 가고 있는 길고 가느다란 더듬이를 흔들어 댔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에서인 지 바위벽으로부터 휙 하고 떨어져 나와서는 체조선수 같은 솜씨로 두세 번 가량 공중제비를 돌고 나더니 이번에는 도롱뇽의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었다. 도롱뇽은 그 작은 새우가 자기 옆구리에 달라붙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옆구리를 쳐다 보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녀석은 꾹 참아 버리고 말았다. 도롱뇽이 아주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작은 새우는 깜짝 놀라 멀리 도망쳐 버렸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뱃속에 잔뜩 알을 품은 이 녀석은 도대체 내 옆구리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작은 새우는 틀림없이 도롱뇽의 옆구리를 작은 바위라고 생각해서 거기다가 알을 낳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롱뇽은 득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괜한 걱정을 하거나 깊은 생각에 빠지는 녀석은 바보, 멍청이, 얼간이!" 도롱뇽 녀석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 비좁은 바위 동굴을 떠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굳게 결심을 했다. 이 몸이 언제까지고 깊은 생각에만 잠겨 지낼 만큼 어리석은 놈은 아니지 않는가? 지금은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녀석은 다시 한 번 있는 힘을 다해서 바위 동굴 입구 쪽으로 돌진해 갔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녀석의 머리가 바위 동굴 입구를 꽉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마치 녀석의 머리가 포도주 병의 코르크 마개처럼 동굴 입구를 꽉 막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런 바람에 녀석은 동굴 입구에 끼어버린 자신의 머리를 빼내기 위해 이번엔 온 힘을 다해 뒤로 힘껏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 같은 갑작스런 소동 때문에 바위 동굴 속은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물이 흐려졌고, 작은 새우는 이만저만 놀란 게 아니었다. 그렇긴 하지만, 작은 새우는 자기 자신이 바위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막대기의 한쪽 끝이 느닷없이 코르크 마개가 되어 틀어 막히기도 하고, 빼내어 지기도 하는 광경을 보고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새우만큼 흐린 물 속에서 잘 웃는 생물은 모르긴 몰라도 세상에 아마 없을 것이다. 도롱뇽은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비좁은 바위 동굴을 벗어나고자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역시 헛수고로 끝나고 말았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녀석의 머리가 여지없이 동굴 입구에 틀어박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어느 새 녀석의 눈에서는 주르륵 두 줄기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당신은 제게 이토록 무정하신 것입니까? 겨우 이태정도 멍청하니 지냈다고 해서, 그 벌로 저를 한 평생 이 비좁은 바위 동굴 속에 가두어 두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너무나 가혹한 처사이십니다.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미쳐버린 도롱뇽을 보신 적이 전혀 없으시기 때문에, 도롱뇽은 그와 같은 성향을 전혀 가지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이 도롱뇽을 비웃으셔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녀석은 이미 지겨우리만큼 너무나 오랫동안 이 어두운 동굴 속에 갇혀 지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여러분께서는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어떤 정신병 환자도 자신이 갇혀 있는 병실에서 해방되기를 끊임없이 기원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가장 싫어하는 죄수들조차도 교도소 안에서 이 도롱뇽과 똑 같은 소원을 갖고 있지 않은가 말입니다. "아아,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유독 저 혼자만이 이런 기막힌 처지에 놓여야 한다는 말입니까? 어찌 저 혼자만 말입니까?" 바깥 세상에서는 물위에서 크고 작은 두 마리의 소금쟁이가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디선가 개구리가 나타나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린 녀석들은 작은 놈이 큰놈의 등뒤에 올라 탄 채 정신 없이 갈 지(之)자를 그리며 도망을 다녔다. 개구리 녀석은 갑작스럽게 물밑에서 물위를 향해 자기만의 규칙을 정해 기세 좋게 돌진을 해서는 녀석의 세모난 코끝을 물 바깥으로 불쑥 내밀었다가는 다시 물밑을 향해 사라지곤 하는 것이었다. 도롱뇽은 그들의 자유로운 행동과 즐겁게 뛰노는 광경을 감동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가 말고, 결국 자신을 감동시킨 녀석들로 눈길을 돌리는 게 자신에게 오히려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나서 녀석은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다. 그러자 난데없이 슬픔이 북받쳐 올랐다. 녀석은 느닷없이 자기 자신이 양철부스러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좋지 않은 단어로 평가하는 짓은 결코 좋은 게 아닐 것이다. 그저 잠시의 불행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의 가슴을 쥐어뜯기는 자만이 자기 자신을 양철부스러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금쟁이들만큼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손에 밴 땀을 자신의 옆구리에 문지르기도 해가며,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제각각의 취미대로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생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롱뇽은 감은 눈을 뜨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소한 녀석에게도 자기 마음대로 눈을 뜨거나 감을 수 있는 자유와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정도의 자유는 주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어찌 된 영문인 지 녀석의 눈꺼풀 속에서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눈을 감고 있겠다는 단순한 선택이 거대한 어둠을 선택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 거대한 어둠은 끝없이 펼쳐진 깊은 바다 속 같았다. -어쨌거나 여러분께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롱뇽이 이처럼 상식에 불과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을 경멸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교도소를 지키는 교도관이라 할지라도 어지간히 성격이 까다롭지 않고서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은 하고 있는 죄수가 쓸 데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꾸짖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아, 몸이 얼어붙을 만큼 외로운 내 신세여!" 조심성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도롱뇽이 흐느껴 우는 소리가 바깥 세상으로 새어나가고 있는 걸 못 듣고 지나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비탄에 빠져 있는 존재를 언제까지고 그 상태로 내버려둔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어쨌거나 도롱뇽이란 녀석의 성격도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뒤에 벌어진 일인데, 도롱뇽 녀석은 자신의 바위 동굴 속으로 들어 온 개구리 한 마리를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동굴 입구를 꽉 막아 버린 것이었다. 도롱뇽 녀석이 동굴 입구를 자신의 머리로 단단히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에, 개구리는 당황한 나머지 바위벽을 기어 올라가서는 천장에 난 우산이끼의 비늘에 찰싹 달라붙었다. 이 개구리로 말할 것 같으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밑바닥에서 물위로 기세 좋게 헤엄쳐 다니며 도롱뇽으로 하여금 자신을 부러워하게 하던 바로 그 개구리였던 것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해서 바닥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도롱뇽에게 잡혀 곧바로 죽음의 시간을 맞이할 게 불을 보듯 뻔했다. "으하하하. 너, 이 녀석! 이제 한 평생 이 비좁은 바위 동굴 속에 갇혀 살아 봐라." 악당이 내뱉는 저주의 말은 단 한 순간에 지날지언정 그 효과는 대단한 것이다. 개구리는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동굴 속의 움푹 패인 구덩이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마침내 구덩이 속에 도착한 개구리도 이제는 도롱뇽 녀석이 자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구덩이 바깥으로 얼굴만 쑥 내민 채 도롱뇽 녀석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으하하하. 이제 나는 자유다!" "너, 이 녀석! 이리 썩 나오지 못하겠냐?" 라며 도롱뇽 녀석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나서 그 두 녀석들은 심한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가든 말든 그건 순전히 내 맘이다, 짜샤!" "그래, 좋다. 어디 네 맘대로 해 봐라, 이 녀석아!" "네 녀석은 바보, 멍청이, 얼간이다. 짜샤!" "네 녀석은 바보, 멍청이, 얼간이에다 팔불출이다. 짜샤!" 그 두 녀석들은 이 같은 말을 수 없이 반복해가며 서로를 헐뜯고 놀려대고 욕을 했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똑 같은 말을 되풀이해가며 자신의 주장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했던 것이다. 1년하고도 몇 달 며칠이 지나갔다. 초여름의 날씨와 물의 온도가 바위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죄수들로 하여금 광물로부터 생물로 되살아나게 했다. 그리고 그 두 생물들은 금년 여름 내내 작년과 똑 같이 계속해서 말다툼을 벌였다. 도롱뇽은 자기 자신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엔 자신의 머리가 너무 크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이미 간파 당해 버린 뒤였다. "네 녀석이야말로 머리가 동굴 입구에 막혀서 이 동굴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꺼다. 짜샤!" "네 녀석 또한 거기서 나오기는 글렀다. 짜샤!" "그러냐? 그렇다면 너부터 바깥 세상으로 나가 봐라. 이 멍청아!" "네 녀석이나 거기서 빨리 나와라. 이 얼간아!" 그리고 나서 또 다시 1년하고도 몇 달 며칠이 지나갔다. 올해도 작년처럼 두 개의 광물은 다시 한 번 두 생물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작년 여름과는 달리 금년 여름엔 어쩐 일인 지 두 녀석이 모두 입을 꽉 다문 채, 자신이 내쉬는 한숨 소리가 상대방에게 들리지 않게 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 번역 : 사랑(思朗) 조아서(朝雅瑞) |